경기시니어신문

아이들의 웃음에 어르신도 활짝…금강어린이집에서 피어나는 ‘세대공감’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시니어 일자리와 세대공감이 만든 아름다운 기적
어르신에게는 삶의 활력,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효 교육’

오치덕 기자 | 기사입력 2026/08/12 [19:04]

아이들의 웃음에 어르신도 활짝…금강어린이집에서 피어나는 ‘세대공감’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시니어 일자리와 세대공감이 만든 아름다운 기적
어르신에게는 삶의 활력,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효 교육’
오치덕 기자 | 입력 : 2026/08/12 [19:04]

 

▲ 금강어린이집에서 활동하는 시니어 어르신들이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실과 교구 등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 오치덕 기자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2. 이천시 금강어린이집에 시니어 어르신들이 하나둘 출근한다.

 

이 시간 어린이집은 조용하다. 오전 내내 뛰어놀던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교실과 복도, 교구 등을 정리하고 닦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렇게 30분가량 지나 아이들이 하나둘 잠에서 깨어나면 어린이집 분위기가 금세 달라진다.

 

할머니 오셨어요!”

 

아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면 어르신들도 익숙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오후의 풍경이지만 그 안에는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정이 흐르고 있다.

 

청소하러 왔다가 아이들의할머니가 되다

 

아이들이할머니라고 부르는 이들은 시니어 일자리 사업을 통해 금강어린이집에서 환경 위생 업무를 담당하는 어르신들이다. 벌써 4년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아이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에는 조용히 맡은 일을 하고, 잠에서 깨어나면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눈다. 아이가 말을 걸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작은 손을 흔들면 따뜻한 미소로 답한다.

 

이렇게 쌓인 시간이 어느덧 4. 처음에는 환경 위생을 돕기 위해 찾아온 어르신들이 이제는 아이들에게 친근한할머니이자 소중한 이웃이 됐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4년째 금강어린이집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정단 어르신의 얼굴에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을 만나는 매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몸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 세 시간의 일자리일 수 있지만 조 어르신에게 이곳은 단순한 일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을 반겨주는 아이들이 있고,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도움뿐 아니라나는 아직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삶의 보람과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살아있는 효 교육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교육이 된다.

 

아이들은 어르신에게 먼저 인사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스럽게 공경과 배려를 배운다. 책이나 영상이 아닌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살아있는 인성교육인 셈이다.

 

▲ 이순이 원장은 시니어 어르신들이 매주 5일 어린이집을 방문해 위생관리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모습은 효를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오치덕 기자


이순이 금강어린이집 원장은 세대 간 만남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오셔서 위생 관리는 물론 아이들과도 마음으로 소통해 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을 공경하고 효를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르신들에게는 삶의 보람과 활력을 선물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핵가족화로 조부모와 일상적으로 생활할 기회가 줄어든 아이들에게 이러한 만남은 더욱 의미가 있다. 아이들은 어르신을 멀리 있는 세대가 아니라 자신을 반겨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친근한 존재로 받아들인다.

 

어르신들 역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짧은 인사 한마디에서 큰 힘을 얻는다. 아이와 어르신이 서로 배우고 행복을 나누는세대공감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어린이가 행복합니다

 

이순이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육 철학은 분명하다.

 

교사가 행복해야 어린이가 행복하고, 어린이가 행복해야 부모님도 행복합니다.”

 

어르신들이 환경과 위생 관리에 힘을 보태면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교사들이 확보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는 다시 아이들을 향한 관심과 따뜻한 돌봄으로 이어진다.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가 행복하고, 아이가 행복하면 부모가 안심한다. 여기에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삶의 보람까지 더해지면서 아이와 교사, 부모, 어르신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행복의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따뜻한 인사 한마디

 

금강어린이집의 세대공감이 특별한 것은 별도의 거창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세대 간 교류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잘 잤니?”

 

매일 주고받는 짧은 인사와 눈맞춤이 쌓이면서 세대 사이의 벽은 조금씩 낮아진다. 아이들은 어르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어르신들은 자신을 반겨주는 아이들을 통해 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소속감과 삶의 활력을 얻는다.

 

노인 일자리가 단순한 경제활동을 넘어 사회참여와 관계 회복, 세대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복지 모델

 

이순이 원장은 어르신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활기찬 노후를 지원해 주시는 이천시와 시니어클럽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사업은 단순한 노인 일자리를 넘어 아이와 어르신, 지역사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아름다운 복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어린이집의 사례는노인 일자리보육이 만나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르신들의 손길은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준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반가운 인사는 다시 어르신들에게 하루를 살아가는 기쁨과 활력을 선물한다.

 

오후 2 30. 오늘도 낮잠에서 깨어난 아이들의 반가운 목소리가 어린이집에 울려 퍼진다.

 

할머니 오셨어요!”

 

아이들은 어르신에게서 사랑과 존중을 배우고,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서 삶의 희망과 기쁨을 얻는다.

 

가장 따뜻한 복지는 거창한 제도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를 반겨주고 이름을 불러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웃는 일상, 그 평범한 관계 속에서도 진정한 복지는 피어난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어르신들의 따뜻한 손길이 만나는 금강어린이집. 이 작은 보육 현장에서 아이와 어르신, 교사와 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는세대공감 공동체가 오늘도 자라나고 있다.

 

▲ 이천시 금강어린이집에서 시니어 어르신이 아이와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르신들의 활동은 환경 위생 관리를 넘어 세대 간 사랑과 정을 나누는 소중한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다.  © 오치덕 기자



 

 

 

오치덕 기자
안녕하세요 이번에 시니어 기자로 인사드리게 된 오치덕입니다. 우리는 흔희 100세 시대를 말하지만, 중요한것은 흘러가는시간이 아닌 어떻게 삶을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가장단단한 버팀목이자 지혜의보고인 시니어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기울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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